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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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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이재혁선교사님 편지

  • 임은섭
  • 조회 : 380
  • 2022.01.25 오후 07:06

첫 번째 책장
프로파일 나이지리아 2021. 4. 28.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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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일기장

2017년 11월부터 쓰기 시작한 일기장이 있습니다. 한 페이지가 다섯 등분되어 있는 5년 일기장입니다. 예를 들어 4월 30일 페이지에는 2018, 19, 20년 4월 30일 일기가 있습니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는 쏠쏠한 재미가 있습니다.

소망

난민 학교 북클럽 아이들이 수업을 마치면 일주일간 빌릴 책을 고릅니다. 그때 둥그렇게 모여 부러워 하며 구경하는 타학년 아이들이 있습니다. 학교에 작은 도서관이 있다면 북클럽 아이들뿐 아니라 다른 학생들도 책을 읽을 수 있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바램을 한동안 품고 있었는데 가까운 분께서 북클럽 후원을 문의하셨습니다. 조심스럽게 도서관에 대한 의견을 여쭙고 동의를 얻었습니다. 혼자 갖고 있던 한 조각 소망이었는데 하나님께서 들어주셨구나, 이렇게 일이 진행되는구나 싶었습니다. 기쁘고 신난 마음이 2020년 2월 일기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그러다 코로나가 시작되고 모든 계획은 중단되었습니다. 도서관은커녕 북클럽도 진행하지 못했고 인프라가 받쳐주지 않는 나이지리아 학교의 모든 학업 활동이 멈췄습니다. 한국에 있는 동안 때때로 아이들이 생각났습니다. 수업도 없는 상황에 책이라도 있으면 덜 심심할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 나이지리아에 돌아와서도 여전히 활동은 제약되었고 모든게 조심스러웠습니다. “도서관은 어떻게 할꺼야?”라는 남편의 질문에, 팬데믹 상황에서 진행하는 것이 지혜로운 것인지 모르겠다는 둥, 학교들이 수업을 재개한지 얼마 안 되 시기적으로 적절한지 모르겠다는 둥 하며 둘러대었습니다. 그러는 와중, 작년에 쓴 기쁘고 신난 일기를 다시 만났습니다. 그간 둘러댄 말들이 저의 ‘게으름’을 감추기 위한 변명이었음을 알았습니다.

진행

마음을 다잡고 일을 진행합니다. 우선 책장이 필요합니다. 가구점에서 원하는 디자인과 재질의 책장을 고르고 싶지만 아쉽게도 이곳에 그런 상점은 없습니다. 인터넷에서 찾은 원하는 모양의 책장 사진을 아는 목수에게 보여주며 비슷하게 만들어 달라고 부탁합니다. 정확한 치수와 어떤 나무를 쓸 것인지 묻길래 어설픈 도안을 그려 보내주었습니다. 나무 종류는 전문가인 당신이 알아서 골라달라고 했습니다. 재료비와 인건비를 지불하고 정확히 4주 후 완성된 책장을 만났습니다. 제가 보낸 사진과 비슷한 듯? 아닌 듯?한 책장입니다. 정교한 마무리가 아쉽지만 애쓴 흔적이 역력합니다.

책을 넣어 보았습니다. 그동안 북클럽 용으로 틈틈이 사둔 책, 이번에 한국에서 들고 온 책, 그리고 산지, 산하가 읽던 책 등을 모으니 꽤 그럴싸합니다. 두번째 책장을 채울 책은 또 어떻게 구하나 하는 걱정이 잠깐 들었지만 그건 그때 고민하기로 했습니다. 책장에 꽂힌 책들을 보고 좋아할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얼굴이 떠올라 미소가 지어집니다.

다짐

두번째, 세번째 책장은 더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사용하실 선생님들의 의견을 듣고 보완해 나갈 것입니다. 한번에 하나씩, 차근차근 해나가고 싶습니다. 오늘 일기에 이 다짐을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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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지리아 이재혁선교사님 편지
  • 2022-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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